산란 습성 이해를 위한 노력(장소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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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란 습성 이해를 위한 노력(장소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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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을 낳는 암컷의 낮은 회귀율과 목적지
일반적으로 암컷 거북이는 알을 낳았던 해변을 여러 차례 다시 찾아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오하마 해변을 찾아온 거북이는 현재 산란기나 다음 산란기에 다시 찾아오는 경우가 드뭅니다. 2011년부터 3년 동안 오하마 해변에 올라왔던 암컷 거북 8마리의 등갑에 위성 태그를 부착하고, 이들의 이동을 추적했습니다. 이들 중 6마리가 오하마 해변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곳에서 계속 알을 낳았습니다. 이로써 이 거북이들이 오하마 해변으로 돌아가지 않기로 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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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지 않는 이유
바다거북의 산란 장소에서 꼭 필요한 조건 중 하나는 어둡고 조용한 환경입니다. 히와사 마을은 해변과 가깝지만, 지역 신사를 둘러싼 소나무 숲과 나무들이 마을로부터의 빛을 차단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점차 소나무 숲이 사라지면서 마을로부터의 빛이 해변까지 새어나오게 됐습니다. 또한 건물과 도로의 건설로 인해 해변의 고요함이 훼손됐습니다. 1970년대에 거북이의 산란이 감소하자, 마을은 해변 근처의 통행과 조명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습니다. 이러한 조치는 미흡했고, 20세기 말에 이르자 마을로부터 새어나오는 빛은 더욱 밝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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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둡고 고요한 오하마 해변을 복원하자!
히와사는 산란하는 거북이의 회귀율을 높이기 위해 2013년 미국 플로리다에서 빛 공해 통제 분야의 권위자인 블레어 E. 위더링튼 박사를 초빙해 오하마 해변 주변의 빛 공해 문제점을 검토하고, 해변에 새어나오는 빛을 줄일 방법을 찾고자 했습니다. 우선 조명의 수부터 줄이기로 했습니다. 끌 수 없는 가로등을 위해 도쿠시마현과 지역 기업이 협력하여 2015년에 바다거북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컬러 LED 조명을 개발했습니다. 또한 지역 주민들과 대형 기관 및 시설의 협조하에 해변으로 새어나오는 빛을 줄이거나 차단할 방안을 모색하였습니다. 아직 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지만, 오하마 해변으로 거북이들이 돌아오도록 하기 위한 지역사회의 활동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5-z환경문제와 바다거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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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문제와 바다거북
인류는 편안한 삶과 풍요로움을 추구하면서 글로벌 환경에 많은 부담을 주어 왔고, 원래 상태로 회복하기란 거의 불가능해 보일 정도입니다. 이는 바다거북에도 영향을 주어 이들의 생존마저 위태롭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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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란 장소로 더 이상 안전하지 않은 모래사장
바다거북이 알을 낳으려면 산란 장소가 안전한 곳이어야 합니다. 먼저, 알을 낳은 후 알에서 새끼가 부화하기까지 약 두 달 동안 바닷물에 잠기지 않는 곳이어야 합니다. 또한 알에서 발달하는 새끼 거북이가 숨쉴 수 있도록 산소가 공급되어야 합니다. 온도와 습도도 일정 범위 내에서 유지되어야 합니다. 산란한 곳의 깊이는 40~60cm(16~24인치)이어야 합니다. 너무 얕으면 알이 햇볕을 견디지 못하고 죽습니다. 또한 주변에 식물이 너무 많아도 뿌리 때문에 새끼 거북이들이 알에서 나오기가 힘듭니다.
최근 주요 산란 장소가 점점 더 줄어들었습니다. 해변 바로 뒤에는 도로와 건물들이 지어졌습니다. 해변에 쌓일 모래를 실어날랐던 강들은 이제 유량이 줄거나 댐으로 막혀서 일본 전역에서 해변의 폭이 점차 좁아지고 있습니다. 파도와 쓰나미를 막아내기 위해 설치된 호안과 콘크리트 방벽 등은 거북이들이 해변에 기어오르지 못하게 만듭니다. 이 경우 해안이 안전하더라도 어미거북이 알을 낳기 위해 접근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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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업 혼획물
조업 중 그물 등에 뜻하지 않은 생물종이 잡힌 것을 ‘혼획물’이라 합니다. 바다거북은 폐로 공기를 직접 호흡해야 하므로, 그물이나 낚싯줄에 걸리게 되면 수면 위로 나올 수 없어 죽게 됩니다.
바다거북에게 혼획은 가장 심각한 위협 중 하나입니다. 한 예로, 1980년대 미국에서는 매년 최소 5,000마리의 붉은바다거북이 새우 트롤 조업으로 인해 익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바다거북의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미국 정부는 혼획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했습니다. 이제 모든 새우 트롤망에는 의무적으로 바다거북이 탈출할 수 있는 장치를 설치해야 합니다. 이 조치로 켐프각시바다거북과 붉은바다거북의 익사 수가 급감했으며, 산란하는 암컷 거북의 개체수가 점차 회복되고 있습니다. 참치 주낙 어업에서는 낚싯바늘의 형태와 미끼를 바꾸어 혼획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수산청 등이 중저층형 낙망에 잡힌 바다거북이 풀려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하여 현재 실용화 및 보급 계획을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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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공해
암컷 거북에게 해변의 과도한 인공 조명은 방해가 되며, 해변에 올라와 알을 낳는 걸 피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새끼거북에게 빛 공해는 한층 더 치명적입니다.
주요 휴양지이자 바다거북 산란지로 알려진 미국 플로리다에서 이것이 큰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1990년대에 주 법령에 따라 조명을 끄거나 가리도록 하는 등의 조치가 취해졌습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아직 이에 대한 관심과 의식이 부족한 데다 최근 LED 조명이 늘어나면서 문제가 더욱 악화되고 있는 듯 합니다. 한편 바다거북은 붉은 빛에 덜 민감한데, LED는 적색 스펙트럼으로 조절하기가 쉬우며 광량을 줄일 수도 있습니다. 이후 백색 LED를 탄생시킨 청색 LED를 처음으로 개발했던 도쿠시마현은 인공 조명과 바다거북이 공존할 수 있는 모델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미나미정 또한 빛 공해를 줄이기 위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인공 조명의 영향
● 거북이는 새어나온 빛이 비치는 해변과 도시의 불빛이 밤하늘을 밝히는 곳을 피합니다.
● 부화한 새끼거북이는 아침이 될 때까지 인공 조명으로 갈팡질팡하다가 천적의 쉬운 먹이가 됩니다. 마침내 바다에 이른 거북이들도 이미 시간과 힘을 소모한 상태이므로 생존 확률이 감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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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보호 활동
바다거북을 보호하기 위한 선의의 활동이 때로는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부화한 새끼 거북이를 낮에 방생하면 생존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원래 갓 부화한 거북이는 무덥고 밝은 낮을 피해 천적이 적은 밤에 바다로 갑니다. 그리고는 멈추지 않고 몰래 헤엄쳐서 포식자들을 피해 넓은 바다에 이릅니다. 하지만 이런 방생 행사에서 풀려난 새끼들은 어떻게 될까요? 풀려나기까지 때로는 며칠 동안 에너지를 소모하며 약해진 이 새끼거북이들은 낮에는 천적의 눈에 띄어 잡아먹히기 쉽습니다. 바다거북을 보호하려면 이들의 생존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여러 가지 요인들을 폭넓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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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오염
우리 일상에서 사용되고 버려지는 플라스틱은 종종 바다로 흘러들어가 해양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바다를 오염시키는 플라스틱은 많은 해양 생물들에게 위험하며, 바다거북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바다거북이 버려진 그물에 얽혀 익사하거나 비닐봉지를 먹이로 착각하고 먹어 소화기관이 손상되기도 합니다.
또한 자외선에 노출된 플라스틱은 작은 조각으로 부서지고, 다시 미세 입자로 분해되어 바다에 쌓이는 각종 유해 물질을 흡수하게 됩니다. 거북이 플라스틱을 먹으면 체내에 점차 이런 유해 물질이 쌓입니다. 플라스틱이나 미세 입자를 먹어도 바로 죽지는 않지만, 이로 인해 건강이 점차 악화되게 됩니다. 거북이는 느리게 성장하기에, 장기적으로 건강에 심각한 피해가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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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
전 지구적인 온난화로 거북이 보금자리의 온도도 상승하여 부화율이 낮아지고 보금자리를 떠나는 새끼들의 수도 줄고 있습니다. 거북이는 온도에 따라 성별이 결정되기 때문에, 이는 수컷이 더 적게 태어남으로써 성별 불균형이 심화됨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해수면 상승으로 보금자리가 물에 잠기고 알이 떠내려갈 위험도 있습니다.
과거에는 해수면이 상승해도 내륙에 새로운 모래사장이 형성되곤 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해안마다 방조벽이 쳐져 있어 더 이상 대체 산란 장소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이런 모든 요인들로 인해 바다거북의 멸종 위험이 높아졌습니다.